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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 참숯가마골] 추억으로 남은 세월의 뒷길 2004-05-11 19:43:43  
  이름 : 좋은참숯    조회 : 28975    
맑고 투명한 불꽃이 춤을 춘다. 가녀린 꽃잎으로 태어난 불꽃이 나비처럼 너울너울 날아 오르고 발갛게 익은 숯가마는 수줍은 새색시 얼굴처럼 연분홍으로 물든다. 참숯이 영글며 토하는 열기가 저물어가는 고래골을 따스하게 감쌀 무렵 저녁놀보다 붉고 장미꽃보다 화려하던 불꽃은 차가운 새벽 별빛처럼 사그러진다.

산비탈 밭고랑에 세워놓은 옥수수 가리가 잔설을 뒤집어쓴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고락고개를 넘자 구수한 스모그향이 차창 틈새로 스며든다. 숯 먼지에 뒤덮인 슬레이트 지붕 아래 숯가마에선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검은 굴뚝에선 끊임없이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와 눈쌓인 골짜기에 짙은 안개처럼 겹겹이 내려 앉는다. 참숯으로 유명한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고래골 기슭의 이색풍경이다.

재래식으로 참숯을 굽는 ‘강원참숯’이 고래골에 둥지를 튼 때는 30여년전. 36년동안 오로지 숯만 구워온 ‘원조 숯쟁이’ 최흥원(67)씨가 참나무가 많은 이곳에 숯가마를 짓고 양질의 숯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 100여개의 숯가마 숯쟁이들도 모두 이곳에서 기술을 익혀 독립했다고 한다.

살을 에이는 영하의 날씨에도 일반인들은 숯가마 가까이 접근할 수 없다. 시뻘건 아궁이에서 멀찍이 떨어져도 화끈거리는 열기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얼굴에 온통 숯검댕이칠을 한 경력 수십년의 숯쟁이들도 보호장구를 쓴 채 용광로같은 숯가마에서 부장대로 불덩이들을 끄집어낸다. 그러면 다른 일꾼이 발갛게 익은 숯덩이를 부삽으로 옮겨 쌓고 ‘모답’이라 불리는 마사토로 덮어 식힌다. 숯가마의 온도는 930∼1100도. 쇠로 만든 6∼7m 길이의 부장대가 금세 시뻘겋게 달아 올라 겨울에도 대형 선풍기를 틀어 놓지 않은면 일을 할 수가 없다.

황토로 만든 숯가마는 일주일 주기로 참숯을 토해 낸다. 숯가마에 2m 길이로 자른 참나무를 빼곡히 세워 넣은 후 진흙으로 입구를 봉하고 닷새동안 고온으로 찌면 참나무는 순식간에 불덩이로 변하며 가스를 분출한다. 이 단계에서 가스를 빼면 백탄이고 안빼면 흑탄이 된다.

하나의 가마에서 생산되는 백탄은 약1.2t. 15t의 참나무가 연소되면서 무게가 10분의1로 줄어든 것이다. 살균작용이 뛰어난 목초액은 참나무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와 수증기를 받아내 액화시킨 부산물,

“하나의 숯가마에서 숯을 모두 빼는데 12시간이나 걸립니다. 너무 뜨거워 10분 일하고 1시간 쉬기 때문이지요. 참숯의 질은 꺼내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 좌우됩니다. 발갛게 익은 숯이 은빛깔로 변할 때 빼면 강도가 센 최상품이 되지요.”

숯을 꺼낸 숯가마는 하루동안 열기를 식힌 후 다음날 황토숯찜질방으로 개방된다. 숯을 굽는 과정에서 몸에 이로운 성분이 숯가마에 흡수됐다가 열기가 식으면서 원적외선과 미네랄,음이온 등을 다량 방출하기 때문이다. 숯가마 찜질이 산후통과 피부관리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나면서 요즘은 평일에도 100여명씩이나 몰려든다.

개방 시기의 숯가마 온도는 무려 150∼200도. 고온이지만 땀마저 곧바로 증발해버려 화상우려는 없다. 가마 안이 너무 뜨거워 오래 앉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여러차례 들락날락하며 땀을 빼야 한다. 하지만 숯의 제습 작용으로 인해 끈적끈적하지 않고 오히려 개운하다. 가마 앞에 마련된 간이천막의 숯화로에서 구워먹는 삽겹살도 별미.

고래골의 숯가마는 모두 24개. 이중 평일 2곳,휴일 3곳 정도의 숯가마가 찜질방으로 개방된다. 나일론 옷은 고온에 녹아 화상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면제품 옷을 입어야 한다.

◇여행메모=영동고속도로 둔내IC에서 6번국도를 탄다. 정금민속마을 진입로에서 13번 군도를 5분쯤 달리면 강원참숯가마(033-342-4508)가 나타난다. 숯가마찜질방 입장료는 5000원. 면옷은 2000원에 빌려준다. 숯가마 옆에 황토방 민박도 있다.평일 3만원,주말 5만원. 안흥찐빵마을 인근의 경원참숯(033-342-0413)은 ‘3초삽구이’로 유명하다. 삼겹살을 부삽에 얹어 가마에 넣고 3초만 지나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횡성자연휴양림(033-344-3391)이 자리잡은 횡성호 상류의 저고리골은 신라 왕실의 휴양소.그림같은 통나무집과 방갈로에서 숙박을 겸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어답산 기슭에 자리잡은 횡성온천(033-344-4200)의 중탄산온천수는 피부병과 동맥경화 등에 효능이 있다.

온천 앞 삼거저수지는 요즘 얼음을 뚫고 빙어잡이가 한창이다. 횡성의 대표적 먹거리는 한우고기. 횡성축협에서 운영하는 횡성한우프라자(033-343-9906)에선 사료를 엄선해서 키운 특별한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

횡성=글·사진 박강섭기자 kspark@kmib.co.kr
[국민일보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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